찬 바람 부는 겨울, 부모님 산책 안전하게 하는 법

눈이 살짝 내린 겨울 아파트 단지 산책길을 두꺼운 외투와 모자, 장갑을 갖추고 해가 드는 쪽으로 조심히 걷는 할아버지를 멀리서 그린 수채화

아침저녁 바람이 차가워지면 부모님의 산책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요. "날 풀리면 나갈게" 하시다 보면 어느새 몇 주가 지나기도 하지요. 겨울에도 걷는 습관을 이어 가려면 무엇을 알고 조심하면 좋을지, 추운 날과 더운 날 걷기를 다룬 연구들을 쉽게 풀어 볼게요.

날씨가 궂으면 걸음이 줄어요

스마트폰 앱으로 18,666명의 하루 걸음 수를 1년 동안 모은 2025년 연구가 있어요 [1]. 하루 최고 기온이 15도보다 낮은 날이나 35도 이상인 날, 비 오는 날, 눈이 많이 쌓인 날, 바람이 센 날에는 걸음 수가 적었어요. 흥미로운 점은 쇼핑몰에 간 날은 가지 않은 날보다 걸음 수가 1,269보 많았고, 이 차이가 날씨가 궂은 날 더 컸다는 거예요 [1]. 날씨 때문에 줄어든 걸음을 쇼핑몰 나들이가 메워 주는 모습은 특히 어르신과 여성, 인구가 적은 지역에 사는 분들에게서 두드러졌어요.

65세 이상 어르신의 겨울 바깥 걷기를 다룬 연구 8개를 정리한 2023년 문헌 검토는 걷기를 가로막거나 돕는 요인을 네 갈래로 나눴어요 [2]. 궂은 날씨, 길과 주변 환경, 몸의 기능, 그리고 겨울 길을 어떻게 느끼는가예요. 날씨만이 아니라 길 상태와 미끄러울 것 같다는 걱정도 함께 걸음을 붙잡는다는 뜻이에요.

겨울 길에서 가장 조심할 것은 미끄러움

미국 노인 의료보험 청구 자료로 어르신의 손목 골절을 살핀 2014년 연구가 있어요 [3]. 손목 골절은 넘어질 때 생기는 경우가 많고 바깥에서 자주 일어나요. 이 연구에서 겨울철에는 손목 골절 위험이 1.2배, 하루 평균 기온이 어는점 이하인 날은 1.36배, 아침에 눈이나 얼음이 쌓여 있던 날은 1.45배, 어는 비가 내린 날은 1.24배 높았어요 [3]. 길이 미끄러운 정도를 점수로 매겨 보니 점수가 높은 날 위험이 21% 높아지는 쪽이었고요.

미끄럼 방지 도구도 다 같지는 않아요. 얼음 길에서 신발에 덧대는 미끄럼 방지 도구 19종을 참가자 아홉 분이 직접 신어 본 2019년 연구에서, 참가자들이 고르게 균형이 좋고 넘어질 걱정이 적다고 느낀 것은 5분의 1 정도였어요 [4]. 발바닥 전체를 덮는 형태 셋과 밑창에 징이 박힌 형태 하나였지요. 또 얼음 덮인 횡단보도에서 걷는 속도는 도구의 마찰 수치보다 본인이 느끼는 넘어질 걱정, 균형감과 관련이 있었어요 [4].

추위는 심장에 일을 더 시켜요

안정된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평균 59세 남성 열여섯 분이 영상 22도와 영하 15도에서 각각 30분씩 걸어 본 2018년 실험이 있어요 [5]. 추운 곳에서 걸을 때 심장이 하는 일의 양을 나타내는 값이 17% 더 높았어요. 다행히 심장에 피가 모자란 징후나 이상한 심전도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고, 연구진은 이 결과가 일 년 내내 이어지는 재활 운동 계획을 세우는 데 쓰일 수 있다고 했어요 [5]. 추운 날에는 같은 걸음이라도 심장이 조금 더 애쓴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아요.

더운 날도 조심해야 해요

여름 이야기도 잠깐 해 볼게요. 2014년의 한 정리 글은 폭염 때 늘어나는 사망이 주로 나이 든 분들에게서, 그리고 대부분 심혈관 원인으로 일어난다고 정리했어요 [6]. 건강하게 나이 들어도 심장과 혈관이 피부로 피를 보내 열을 식히는 능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해요. 앞의 걸음 수 연구에서도 35도 이상인 날은 걸음이 줄었지요 [1].

이 연구들로 말할 수 없는 것

손목 골절 연구는 미국 청구 자료를 본 관찰 연구라 우리 동네 길 사정과 다를 수 있어요 [3]. 심장 실험은 남성 열여섯 분만 참여한 작은 연구였고 [5], 걸음 수 연구의 참여자는 평균 48세로 어르신만 모은 것은 아니었어요 [1]. 추위가 곧 위험하다거나 겨울에는 쉬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연구들은 아니에요. 날씨에 맞게 걷는 방법을 바꾸자는 정도로 읽으시면 좋아요.

겨울 산책, 부모님과 이렇게 챙겨요

  • 기온이 가장 낮은 이른 아침보다는 해가 오른 낮 시간에 걸어요.
  •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모자, 장갑, 목도리로 머리와 손, 목을 감싸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지 않도록 장갑을 꼭 챙겨 주세요.
  • 나가기 전 집 안에서 발목과 무릎을 천천히 풀어 주세요.
  • 응달진 길과 계단은 낮에도 얼어 있을 수 있어요.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고르고, 미끄럼 방지 도구는 직접 신어 보고 편한 것을 골라 주세요.
  • 눈이나 얼음이 많은 날, 몹시 추운 날은 마트나 쇼핑몰처럼 날씨와 상관없는 실내를 걷는 것도 방법이에요 [1].
  • 여름 폭염에는 이른 아침이나 해 진 뒤 시원한 시간에 걷고 물을 자주 드세요.
  • 심장 질환이나 고혈압이 있으시면 추운 날 운동을 어떻게 할지 의료진과 미리 상의해 두세요.

추운 아침 "오늘은 밖이 미끄러우니 마트 한 바퀴 어떠세요?" 하는 전화 한 통이 부모님의 겨울 걸음을 이어 줘요. 이번 주말에는 부모님 댁 근처에서 겨울에도 걷기 좋은 곳을 함께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참고한 자료

  1. Examination of How Mall Visits Moderate the Impact of Adverse Weather on Daily Step Counts: A Multilevel Analysis Using Nationwide Data from a Smartphone Application., Journal of urban health : bulletin of the New York Academy of Medicine, 2025
  2. Factors Associated with Outdoor Winter Walking in Older Adults: A Scoping Review., Canadian journal on aging = La revue canadienne du vieillissement, 2023
  3. Variation in the incidence of distal radius fractures in the U.S. elderly as related to slippery weather conditions.,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2014
  4. Gait Speed with Anti-Slip Devices on Icy Pedestrian Crossings Relate to Perceived Fall-Risk and Balance.,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2019
  5. Cardiovascular responses to cold and submaximal exercise in patients with coronary artery disease., 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 Regulatory, integrative and comparative physiology, 2018
  6. Heat waves, aging, and human cardiovascular health., Medicine and science in sports and exercise,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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