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아프신데, 걸어도 괜찮을까요

"무릎이 시큰거려서 요즘은 경로당도 잘 안 가." 전화 너머로 이런 말씀을 들으면 걱정이 앞서죠. 아프시니 푹 쉬시라고 해야 할지, 그래도 조금씩 걸으시라고 해야 할지 헷갈리기도 하고요. 오늘은 무릎 관절염이 있는 분들의 걷기와 운동을 살펴본 연구들을 쉽게 풀어 볼게요.
무릎이 아프면 쉬는 게 답일까요
나이가 들며 무릎 연골이 닳고 관절이 아파지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어르신들께 아주 흔해요. 2024년 코크란 보고서는 무릎 관절염이 오래가는 통증과 몸 기능 저하를 부르는 큰 건강 문제라고 소개하면서, 현재 국제 진료지침들이 모두 운동을 통한 스스로 관리를 권한다고 적었어요 [2]. 코크란은 여러 연구를 모아 꼼꼼하게 다시 따져 보는 일로 잘 알려진 국제 연구 모임이에요. 아프다고 무조건 움직임을 줄이기보다, 무릎에 맞게 움직이는 쪽을 찾는 것이 요즘 진료지침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운동 삼아 걸은 분들을 4년간 지켜본 연구
그렇다면 걷기는 어떨까요? 2022년 류마티스 학술지에 실린 연구는 미국에서 무릎 관절염이 있는 50세 이상 1,212명을 살펴봤어요 [1]. 평균 나이는 63.2세였고, 그중 73%가 50세 이후 운동 삼아 걸었다고 답했어요. 연구진은 처음부터 48개월 동안 무릎 통증과 엑스레이 변화를 견줘 봤어요.
운동 삼아 걸은 분들은 걷지 않은 분들보다 자주 아픈 무릎 통증이 새로 생길 가능성이 낮았어요. 이 가능성의 비율(오즈비)이 0.6이었는데, 1이면 두 무리가 같다는 뜻이고 1보다 작을수록 걷는 쪽에서 덜 생겼다는 뜻이에요 [1]. 무릎 안쪽 관절 사이가 좁아지는 변화도 걷는 분들에게서 조금 덜했지만, 이 차이는 아슬아슬한 수준이었어요 [1].
운동 전체를 모아 본 연구들
여러 시험을 모은 연구들도 비슷한 방향을 가리켜요. 앞의 코크란 보고서는 무작위 시험 139개, 12,468명의 자료를 모았어요 [2]. 무작위 시험은 참여한 분들을 제비뽑기하듯 나눠 한쪽만 운동을 하게 하고 결과를 견주는 연구 방법이에요. 운동을 하지 않거나 평소 관리만 받은 분들과 견주면, 운동한 분들은 100점 만점으로 잰 통증이 13.14점, 몸 기능이 12.53점 나아지는 쪽이었어요 [2].
2025년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분석은 217개 시험, 15,684명을 모아 운동의 종류를 서로 견줬어요 [3]. 숨이 조금 차게 몸을 오래 움직이는 유산소 운동이 통증, 몸 기능, 걷는 능력, 삶의 질에서 두루 가장 좋은 쪽일 가능성이 높게 나왔고, 연구진은 이 근거 수준을 중간으로 평가했어요 [3]. 걷기는 어르신들이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 흔히 꼽혀요.
이 연구들로 말할 수 없는 것
꼭 함께 알아 두실 점도 있어요. 4년을 지켜본 연구는 관찰 연구라서, 걷기 때문에 통증이 덜 생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처음부터 무릎이 덜 아팠던 분들이 더 많이 걸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걷기를 했는지도 나중에 설문으로 돌아보며 물었어요 [1].
코크란 보고서도 조심스러워요. 나아진 정도가 환자가 확실히 느낄 만큼인지는 분명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시험에서 참여자가 자기가 운동하는 쪽인 줄 알고 있어서 그 점이 결과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했어요 [2]. 운동한 쪽에서 불편한 일이 더 보고되기도 했고요 [2]. 2025년 분석에서는 안전에 관한 결과를 보고한 연구가 18%에 그쳤어요 [3]. 그러니 걷기가 무릎 관절염을 낫게 한다고 말할 수는 없고, 많은 분들에게 통증과 몸 기능이 좋아지는 쪽이었다고 이해하시면 좋겠어요.
무릎이 아프실 때 걷는 법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는 2023년 권고에서 운동의 양과 늘려 가는 속도를 사람마다 맞추고, 알맞은 몸무게를 지키고, 신발과 지팡이 같은 보행 보조기구를 챙기는 일을 함께 권했어요 [4]. 이를 바탕으로 부모님과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 평평하고 바닥이 고른 길에서, 짧게 여러 번 나눠 걷기
- 발을 잘 받쳐 주는 편한 신발 신기, 필요하면 지팡이 쓰기
- 처음 며칠은 걸은 뒤 무릎이 어떤지 살피며 양을 천천히 늘리기
- 계단이나 가파른 내리막은 처음엔 피해 가기
걷고 난 다음 날까지 통증이 심해진다면 양을 줄여 보시는 것이 좋다고 흔히 권해요. 무릎이 붓거나 뜨겁거나, 갑자기 많이 아프시거나, 걷다가 무릎이 꺾이는 느낌이 들면 걷기를 멈추고 의료진과 꼭 상의해 주세요. 어떤 운동이 우리 부모님 무릎에 맞는지는 진료하시는 선생님과 함께 정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해요.
아프지 않은 만큼, 함께 천천히
무릎이 아프시면 바깥 걸음이 줄고, 사람을 만나는 일도 함께 줄기 쉬워요. 그래서 "무리하지 마세요"와 함께 "아프지 않은 만큼만 같이 걸어요"라는 말을 건네 드리면 좋겠어요. 이번 주말에는 부모님 댁 근처 평평한 산책길을 골라, 부모님 걸음에 맞춰 천천히 함께 걸어 보시면 어떨까요?
참고한 자료
- Association Between Walking for Exercise and Symptomatic and Structural Progression in Individuals With Knee Osteoarthritis: Data From the Osteoarthritis Initiative Cohort., Arthritis & rheumatology (Hoboken, N.J.), 2022
- Exercise for osteoarthritis of the knee., The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24
- Comparative efficacy and safety of exercise modalities in knee osteoarthritis: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 BMJ (Clinical research ed.), 2025
- EULAR recommendations for the non-pharmacological core management of hip and knee osteoarthritis: 2023 update.,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