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퇴원 후 걷기, 서두르지 않고 다시 시작해요

부모님이 입원했다가 퇴원해 집에 오셨나요. 반가운 마음도 잠시, 기운 없이 누워 계시는 시간이 길어 보이면 "예전처럼 다시 걸으실 수 있을까" 걱정이 되지요. 부모님 퇴원 후 걷기에 대해 연구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차분히 정리해 볼게요. 먼저 꼭 드릴 말씀이 있어요. 퇴원 뒤 움직임과 운동은 의료진 안내를 먼저 따르세요. 아래 내용은 그 안내 안에서 일상을 챙기는 데 참고해 주세요.
입원은 일상 동작에도 흔적을 남길 수 있어요
65세 이상 입원 환자 7,375명의 자료를 모은 2020년 분석에서, 급성기 입원 뒤 씻기나 옷 입기 같은 일상 동작을 혼자 하는 능력이 줄어든 분이 30% 정도였어요 [1]. 입원 기간이 짧아진 요즘에도 이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해요. 거꾸로 보면 열 분 가운데 일곱 분 정도는 그렇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해요. 퇴원 직후 기운이 없으신 것은 흔한 일이고, 차근차근 일상을 되찾아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아요.
얼마나 움직였는지도 관련이 있었어요
60세 이상 입원 환자 46명이 발목에 활동 측정기를 차고 지낸 2020년 연구가 있어요 [2]. 입원 중 일상 기능이 떨어진 분들은 하루 걸음이 1,186보로, 그렇지 않은 분들의 1,808보보다 적었고 활동 시간도 짧았어요 [2]. 입원 중에 덜 움직인 것과 기능이 떨어진 것이 함께 나타났다는 뜻이에요.
집에 돌아오신 뒤의 모습을 본 연구도 있어요. 나이 든 입원 환자 54명이 손목 측정기를 차고 입원부터 퇴원 뒤까지 지낸 2019년 연구에서, 낮 활동량은 병원에 있을 때보다 퇴원 뒤가 많았어요 [3]. 그런데 활동이 늘어나는 속도는 오히려 집에 온 뒤 느려졌어요. 병원에서는 날마다 조금씩 활동이 늘다가, 집에 오면 그 흐름이 더뎌진 거예요. 연구진은 병원에서도 집에서도 늘어난 활동을 이어 가도록 돕는 일이 회복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했어요 [3].
움직임을 북돋운 연구들
스페인의 한 병원에서 75세 이상 입원 환자 260명을 살핀 2024년 시험이 있어요 [4]. 한쪽은 입원 중 날마다 근력, 균형, 걷기 운동을 하고, 집에서 운동하는 법을 배운 뒤 퇴원 후 전화 상담을 받았어요. 주요 지표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지만, 운동한 쪽은 걷는 능력이 떨어진 경우가 적은 쪽이었어요 [4].
퇴원 뒤 집으로 찾아가는 도움을 본 시험도 있어요. 퇴원한 지 두 달쯤 된 어르신 268명을 두 무리로 나눈 2025년 무작위 시험에서, 한쪽은 다섯 달 동안 작업치료사와 간호사, 집수리 기사가 최대 열 번 방문해 어르신이 스스로 정한 생활 목표를 도왔어요 [5]. 일상 동작의 어려움은 두 무리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지만, 계단 오르기나 한 블록 걷기 같은 이동 능력은 방문을 받은 쪽이 더 나아졌어요 [5].
이 연구들로 말할 수 없는 것
걸음 수와 기능을 함께 본 연구는 46명으로 작았고 [2], 퇴원 뒤 활동 흐름을 본 연구도 54명이었어요 [3]. 스페인 시험은 제비뽑기로 나눈 무작위 시험이 아니었고, 주요 지표에서는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어요 [4]. 그래서 얼마만큼 걸으시면 회복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입원한 까닭과 몸 상태에 따라 움직여도 되는 범위는 사람마다 크게 달라요. 걸음 수 목표를 정하기보다 담당 의료진이 알려 준 범위 안에서 조금씩 늘려 가는 것이 먼저예요.
집에 오신 뒤, 이번 주에 해 볼 수 있는 것
- 퇴원할 때 받은 안내문을 부모님과 함께 다시 읽어 보세요. 움직여도 되는 정도, 피해야 할 동작, 다음 진료 날짜를 확인하고 궁금한 점은 적어 두었다가 의료진께 여쭤 보세요.
- 침대에서 화장실, 거실, 현관까지 가는 길에 걸려 넘어질 물건이 없도록 치우고, 밤에도 발밑이 보이게 작은 등을 켜 두세요.
- 의료진이 괜찮다고 했다면, 하루 종일 누워 계시기보다 식사 때나 텔레비전 광고가 나올 때 일어나 집 안을 몇 걸음 걸어 보시도록 권해 드리세요.
- 집 안이 편해지시면 현관 앞, 다음에는 집 앞 의자까지처럼 조금씩 넓혀 가요. 서두를 필요는 없어요.
- 숨이 많이 차거나 어지럽거나 가슴이 답답하시면 바로 쉬시고 의료진께 연락하세요.
- 멀리 사신다면 "오늘은 바깥 공기 좀 쐬셨어요?" 하고 가볍게 안부를 물어 주세요. 다그치기보다 함께 기뻐해 드리는 말이 힘이 돼요.
몸이 회복되는 길은 하루아침에 열리지 않아요. 오늘은 집 안 몇 걸음, 다음 주는 현관 앞, 그다음엔 동네 한 바퀴. 부모님이 다시 바깥으로 나서시는 날을 곁에서 함께 기다려 주세요.
참고한 자료
- Prevalence of Hospital-Associated Disability in Older Adults: A Meta-analysis.,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 2020
- Accelerometer-Measured Hospital Physical Activity and Hospital-Acquired Disability in Older Adults.,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2020
- Sleep and activity patterns in older patients discharged from the hospital., Sleep, 2019
- Exercise Intervention and Hospital-Associated Disability: A Non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 JAMA network open, 2024
- CAPABLE for People After Hospitalization: A Randomized Trial.,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