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요양등급 신청 전, 부모님 걷는 힘 살피기

봄날 아파트 단지 산책로를 천천히 걷는 어르신과 그 곁에서 보조를 맞추는 자녀의 뒷모습을 멀리서 그린 수채화

부모님이 계단 앞에서 한참 숨을 고르시거나, 늘 다니시던 시장 길을 버거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장기요양등급을 처음 검색해 보셨나요. 장기요양등급 신청 전 부모님 상태를 어떻게 봐야 할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실 거예요. 장기요양등급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하고, 방문 조사를 거쳐 등급 판정을 받아요. 신청은 신청대로 차근차근 알아보시고, 오늘은 그와 함께 생각해 볼 것, 바로 걷는 힘을 지키는 운동에 관한 연구를 살펴볼게요. 먼저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어요. 운동이 필요한 돌봄을 대신하지는 않아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제때 받으시는 것이 맞아요.

400m를 걸을 수 있느냐를 본 큰 시험

미국 여덟 곳에서 진행된 무작위 시험이 있어요. 평소 거의 움직이지 않고 몸 기능에 어려움이 있지만 400m는 걸을 수 있었던 70~89세 어르신 1,635명이 참여했어요 [1]. 무작위 시험은 참여자를 제비뽑기처럼 나눠 두 무리의 차이를 보는 방법이에요. 818명은 운동 프로그램에, 817명은 건강 교육 프로그램에 배정됐어요 [1].

운동 무리는 일주일에 두 번 센터에서, 서너 번은 집에서 운동했고, 일주일에 150분 걷기를 주된 목표로 삼았어요 [2]. 걷기에 더해 근력과 유연성 운동도 함께 했고, 건강 교육 무리는 교육 모임과 스트레칭에 참여했어요 [5]. 연구진은 6개월마다 15분 안에 남의 도움 없이 400m를 걸을 수 있는지 재어, 걷지 못하게 되면 큰 이동 장애로 보았어요 [2].

운동한 쪽은 걷기 어려운 시기가 짧은 쪽이었어요

중간값 2.7년을 지켜본 분석에서, 400m를 걷지 못한 것으로 나온 검사의 비율은 운동 무리가 건강 교육 무리보다 낮았어요(위험비 0.75) [1]. 연구진은 그 까닭의 일부로, 걷기 어려워졌다가도 다시 걸을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늘고 다시 어려워지는 일이 줄어든 점을 들었어요 [1]. 다만 처음으로 걷기 어려워지는 일만 따로 보면 두 무리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어요 [1].

기운이 없던 분들에게서 더 뚜렷했어요

같은 시험 참여자를 처음 피로 정도로 나눠 본 분석도 있어요 [3]. 평소 피로를 더 많이 느끼던 분들 사이에서 운동 무리는 건강 교육 무리보다 400m를 걷지 못하게 될 위험이 29%, 그런 상태가 이어질 위험이 40% 낮은 쪽이었어요 [3]. 피로가 덜한 분들 사이에서는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어요. 기운이 없으시다고 운동을 아예 접을 일은 아니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하루 걸음과 앉아 있는 시간

참여자 1,590명이 허리춤에 활동 측정기를 차고 지낸 기록을 본 분석에서는, 하루에 앉아 있는 시간이 30분 길수록 나중에 400m를 걷지 못하게 될 비율이 10% 높았고, 걸음이 500보 많을수록 15% 낮은 쪽이었어요 [4]. 큰 운동이 아니어도 하루 동안 조금 덜 앉고 조금 더 걷는 일이 걷는 힘과 함께 간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결과예요.

모든 것이 달라지지는 않았어요

같은 시험에서 2년 동안 허약해질 위험 자체는 두 무리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어요. 다만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어려움은 운동 무리에서 나아지는 쪽이었어요 [5]. 허약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운동 시험 19편을 모은 메타분석에서도 운동은 걷는 속도와 몸 기능 검사 점수를 높이는 쪽이었지만, 균형과 일상생활 속 움직임에는 일관된 효과가 보이지 않았어요 [6]. 메타분석은 여러 연구를 한데 모아 다시 분석하는 방법이에요.

이 연구들로 말할 수 없는 것

이 시험들이 잰 것은 400m 걷기와 몸 기능이지, 돌봄이 필요해지는지나 장기요양등급이 아니에요. 그러니 운동하시면 등급을 받지 않게 된다거나 돌봄이 필요 없어진다고 말할 수 없어요. 참여자는 미국에서 처음에 400m를 걸을 수 있었던 분들이었고, 센터에서 지도를 받으며 운동했어요 [1][2]. 피로와 걸음 수를 본 결과는 시험 안에서 나눠 보거나 지켜본 분석이라 원인과 결과로 단정하기 어려워요 [3][4].

신청과 함께, 이번 주에 해 볼 일

  • 신청은 미루지 마세요. 필요한 도움을 받으시면서도 걷기는 이어 갈 수 있어요.
  • 지병이 있으시거나 어지럼, 통증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운동 범위를 정해 주세요.
  • 부모님과 함께 집 근처를 걸어 보며, 지금 편하게 걸으실 수 있는 거리와 길을 확인해 보세요.
  • 텔레비전 앞에 오래 앉아 계신다면 광고 시간마다 일어나 집 안을 한 바퀴 도는 것처럼 앉은 시간을 끊어 드리세요.
  • 걷기와 함께 의자에서 일어났다 앉기 같은 다리 힘 운동을 의료진과 상의해 넣어 보세요.
  • 장보기나 산책을 대신 해 드리기보다, 천천히라도 함께 걸어 가는 쪽을 골라 보세요.

걷는 힘은 하루하루의 일

장기요양등급을 알아본다는 것은 부모님 삶의 다음 단계를 함께 준비한다는 뜻이에요. 그 준비 안에 오늘의 짧은 산책도 들어 있어요. 이번 주에는 부모님께 "집 앞까지 같이 걸어요" 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 보시면 어떨까요?

참고한 자료

  1. Effect of Structured Physical Activity on Overall Burden and Transitions Between States of Major Mobility Disability in Older Persons: Secondary Analysis of a Randomized Trial.,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6
  2. Relationships Between Profiles of Physical Activity and Major Mobility Disability in the LIFE Study.,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2020
  3. Impact of Baseline Fatigue on a Physical Activity Intervention to Prevent Mobility Disability.,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2020
  4. Device-Measured Physical Activity As a Predictor of Disability in Mobility-Limited Older Adults.,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2017
  5. Effect of Physical Activity on Frailty: Secondary Analysis of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8
  6. Physical exercise interventions for improving performance-based measures of physical function in community-dwelling, frail older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rchives of physical medicine and rehabilitation,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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