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어렵다는 부모님, 함께 걷는 모임은 어떨까요

"혼자서는 잘 안 나가게 되더라." 부모님께 운동 이야기를 꺼내면 자주 듣는 말이에요. 걷기가 좋은 줄은 아시지만, 매일 혼자 신발 끈을 매기는 생각보다 어렵지요. 그런데 동네 경로당이나 복지관에서 "화요일 아침 10시에 공원 입구에서 만나요" 하는 약속이 하나 생기면 이야기가 달라지기도 해요. 오늘은 여럿이 함께 걷는 모임을 두고 나온 연구들을 살펴볼게요.
함께 걷는 모임, 활동량을 늘렸을까요
2013년에 나온 한 메타분석은 걷기 모임을 만들고 이끄는 프로그램이 실제로 사람들을 더 움직이게 했는지 살펴봤어요 [1]. 여러 연구를 한데 모아 다시 분석하는 방법을 메타분석이라고 해요. 19개 연구가 담겼고, 참여한 사람은 모두 4천5백여 명이었지요.
결과는 걷기 모임 프로그램에 참여한 쪽의 신체 활동이 늘어나는 쪽이었고, 효과의 크기는 중간 정도였어요 [1].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두 가지 있어요. 하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효과가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에요. 다른 하나는 전문가가 이끈 모임과 일반인이 이끈 모임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에요. 동네 이웃이나 봉사자가 앞장서는 소박한 모임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이웃이 이끈 걷기, 걸음이 늘었어요
비슷한 결과를 보여 준 무작위 시험도 있어요. 중국 농촌에 사는 60세 이상 어르신을 마을 단위로 나눠, 한쪽은 3개월 동안 또래 어르신이 이끄는 걷기와 모임 활동, 그리고 휴대전화 앱으로 걸음 수를 돌려받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했어요 [2]. 모두 72명이 참여했고 평균 나이는 66.9세였어요.
3개월 뒤 프로그램에 참여한 쪽은 비교군보다 하루 걸음 수가 408보 늘어나는 쪽이었고, 손아귀 힘도 조금 나아지는 쪽이었어요. 다만 걸음 속도나 의자에서 일어나는 시간, 몸 구성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어요 [2]. 걸음이 늘어난 만큼 다른 체력 지표가 바로 따라오지는 않았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시면 좋아요.
마음과 외로움에는 어땠을까요
함께 걷는 모임이라면 외로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지요. 여기서는 연구 결과가 조금 엇갈려요.
2026년에 나온 한 무작위 시험은 지역에 사는 어르신들이 6개월 동안 일주일에 두 번 함께 모여 걷고, 한 번은 따로 걷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했어요 [3]. 우울, 외로움, 사회적 지지를 설문지로 쟀더니 프로그램을 하지 않은 쪽과 견주어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참여한 어르신들에게 직접 물었더니 걷기만 한 모임에서 56%가 마음이 좋아졌다고, 50%가 사람 사이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답했어요. 모임에서 만난 인연이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이어진 경우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왔고요 [3].
튀르키예에서 65세 이상 어르신 48명을 무작위로 나눈 작은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씩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쪽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쪽보다 외로움 점수가 낮아지는 쪽이었어요 [4]. 같은 연구에서 춤 동작 프로그램이 걷기보다 더 큰 변화를 보였다는 점도 함께 밝혀 두었어요.
이 연구들로 말할 수 없는 것
걷기 모임 메타분석은 연구마다 결과가 꽤 달랐고, 질이 낮은 연구일수록 효과가 크게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고 스스로 밝혔어요 [1]. 외로움 연구는 참여한 사람 수가 적었고, 설문으로는 차이가 없었는데 본인이 느낀 변화는 컸던 연구도 있었지요. 그러니 걷기 모임에 나가면 외로움이 사라진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다만 혼자 걷기보다 함께 걷기가 꾸준히 나가는 데 힘이 되고, 그 자리에서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적지 않았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겠어요.
부모님께 걷기 모임을 권할 때
먼저 부모님 댁 근처 경로당, 복지관, 보건소에 걷기 모임이나 산책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아봐 주세요. 처음 나가시는 날에는 함께 가 드리거나, 아는 이웃 한 분과 짝을 지어 드리면 문턱이 훨씬 낮아져요. 모임이 없다면 친한 이웃 두세 분이 요일과 시간, 만나는 장소만 정해도 작은 모임이 될 수 있어요.
속도는 가장 천천히 걷는 분에게 맞추고, 무릎이나 허리가 불편하신 분은 무리하지 않게 거리를 줄여 주세요. 넘어진 적이 있거나 지병이 있으시면 새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료진과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아요.
"이번 주 모임엔 누가 나오셨어요?" 하고 여쭤봐 주세요. 걸음 이야기가 사람 이야기로 이어지면, 그 대화가 부모님이 다음 주에도 문을 나서는 이유가 될 거예요.
참고한 자료
- Do interventions to promote walking in groups increase physical activity? A meta-analysis.,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nutrition and physical activity, 2013
- Effects of peer support and mobile application-based walking programme on physical activity and physical function in rural older adults: a cluster randomized controlled trial., European geriatric medicine, 2022
- Walking towards psychosocial well-being? Unveiling psychosocial impacts of a group-based walking program with and without cognitive enrichment in older adults-a mixed-methods randomized controlled trial., PeerJ, 2026
- The effect of dance movement therapy and walking interventions on loneliness and self-neglect in older people aged 65 and over: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BMC geriatrics,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