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모임과 봉사활동, 부모님 마음 건강과 이어질까요

가을 오후 동네 복지관 앞마당 정자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어르신들을 멀리서 그린 수채화

요즘 부모님은 일주일에 몇 번이나 집 밖에서 사람을 만나실까요? 경로당에 가시는 날, 복지관 노래교실에 가시는 날, 동네 모임에 나가시는 날이 있는지 떠올려 보면 부모님의 일상이 조금 더 또렷하게 보여요. 학자들은 이렇게 사람들과 어울려 하는 활동을 사회 참여라고 불러요. 오늘은 사회 참여와 노년의 건강을 다룬 연구들을 쉽게 풀어 볼게요.

사회 참여에는 여러 얼굴이 있어요

2017년 호주의 한 보건 학술지에 실린 종설은 65세 이상 어르신의 사회 참여와 건강을 다룬 연구들을 정리했어요 [1]. 연구진은 사회 참여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눴어요. 주변 사람들과 이어져 있는 것, 격식 없이 어울리는 모임 같은 참여, 그리고 봉사활동이에요. 세 가지 모두 여러 건강 지표와 관련이 있었고, 사람들을 오래 지켜본 연구에서는 처음에 사회 참여가 활발했던 분들이 이후 몸과 마음의 건강이 좋은 쪽이었다고 해요 [1]. 연구진은 그 사이에 주변의 도움,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유대가 놓여 있을 것으로 보았어요.

한 달에 한 번 이상 모임에 나가신 분들

2025년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 Network Open)에 실린 연구는 일본 전국 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어르신의 자료를 살펴봤어요 [2]. 여기서 사회 참여는 취미 모임, 운동 모임, 봉사 모임, 노인회, 동네 주민 모임에 한 달에 한 번보다 자주 나가는 것을 말해요. 모임에 나가는 분과 나이, 건강 같은 조건이 비슷한 분을 짝지어 11,146명을 견줬더니, 3년 뒤 우울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모임에 나간 쪽에서 2.2%포인트 낮은 쪽이었어요 [2].

눈여겨볼 점은 모두에게 같은 정도로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것이에요. 나이가 더 많고 교육 수준과 가구 소득이 낮은 분들에게서 관련이 더 뚜렷했고(4.1%포인트), 나머지 분들에게서는 뚜렷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어요 [2]. 연구진은 형편이 넉넉지 않은 어르신의 사회 참여를 돕는 일이 마음 건강의 격차를 줄이는 데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보았어요.

억지로 나가는 모임은 달랐어요

2017년 일본에서 65~70세 어르신 1만 2천여 명을 살펴본 연구는 어떤 모임에 얼마나 자주 나가는지와 함께, 스스로 원해서 나가는지도 물었어요 [3]. 운동 모임과 취미 모임에 스스로 원해서 나가는 분들은 나가지 않는 분들보다 몸 건강 점수가 좋은 쪽이었고, 마음 건강 점수는 나가지 않는 분뿐 아니라 의무감으로 나가는 분보다도 좋은 쪽이었어요 [3].

반대로 여성의 경우 의무감으로 나가는 참여는 스스로 원한 참여보다 마음 건강 점수가 낮았고, 의무감으로 나가는 운동 모임은 아예 나가지 않는 쪽보다도 낮았어요 [3]. 한 시점만 본 연구라 원인과 결과를 가를 수는 없어요. 그래도 부모님을 모임에 나가시게 하는 것보다 즐겁게 나가실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러 주는 결과예요.

봉사활동과 모임 활동을 오래 지켜본 연구

2020년 캠벨 연합(Campbell Collaboration)의 체계적 문헌고찰은 65세 이상 어르신의 봉사활동과 건강을 다룬 연구를 모았어요 [4]. 치우침이 클 것으로 판단된 연구는 빼고 분석했더니,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의 사망 위험이 낮은 쪽이었어요(위험비 0.76). 위험비가 1보다 작으면 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낮다는 뜻이에요. 몸의 기능이 떨어져 생활에 장애가 새로 생길 위험도 낮은 쪽이었고(위험비 0.83), 우울에서도 작지만 좋은 쪽의 차이가 있었어요. 다만 연구진은 사망을 빼면 다른 건강 결과에 대한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어요 [4].

생각하는 힘을 본 연구도 있어요. 2024년에 나온 한 메타분석은 단체나 조직에 속해 활동하는 사회 참여와 인지 기능의 관계를 오래 지켜본 연구 15편, 136,397명의 자료를 모았어요 [5]. 이런 참여를 하는 분들은 인지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낮은 쪽이었지만(오즈비 0.78), 연구진은 근거의 확실성이 매우 낮다고 스스로 평가했어요 [5].

이 연구들로 말할 수 없는 것

여기 소개한 연구는 대부분 사람들을 지켜본 관찰연구예요. 그래서 모임에 나가면 건강해진다고 원인과 결과로 말할 수는 없어요. 76편의 연구를 정리한 문헌고찰에 따르면 건강 상태와 의욕 같은 개인의 사정이 사회 참여를 돕기도 하고 가로막기도 했어요 [6]. 건강한 분이 모임에도 더 잘 나가시는 면이 함께 섞여 있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부모님이 즐겁게 나가실 곳 찾기

같은 문헌고찰은 사회 참여를 이어 가는 데 개인의 동기, 이미 알고 지내는 사람들, 이웃 사이의 유대가 중요했고, 다니기 편한 길과 교통 같은 환경도 영향을 준다고 정리했어요 [6]. 연구진은 활동을 그 사람의 동기에 맞추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지요. 이를 바탕으로 이렇게 해 보시면 어떨까요.

  • 부모님이 예전에 즐기셨던 것을 먼저 여쭤보세요. 노래, 바둑, 텃밭, 종교 모임처럼 좋아하시는 것과 이어진 모임이 오래 갑니다.
  • 댁 근처 복지관, 경로당, 주민센터의 프로그램 안내를 함께 살펴보세요.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인지, 차편은 어떤지도 같이 확인해요.
  • 처음 가시는 날에는 함께 가 드리거나, 이미 다니시는 이웃 한 분과 이어 드리면 문턱이 낮아져요.
  • 억지로 권하기보다 다녀오신 이야기를 궁금해해 주세요. "오늘 거기 누구 오셨어요?" 하는 한마디가 다음 걸음을 만들어요.
  • 몸이 불편하셔서 나가기 어려우시다면 무리하지 마시고, 의료진과 상의해 할 수 있는 활동부터 찾아보세요.

사람 사이로 한 걸음

나이가 들수록 만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어요. 그래서 일부러 만든 자리 하나가 더 소중해지지요. 이번 주에는 부모님께 요즘 가 보고 싶은 곳이 있으신지 여쭤보세요. 부모님이 즐겁게 나가실 수 있는 자리가 마음을 밝히는 시작이 될 수 있어요.

참고한 자료

  1. Social participation as an indicator of successful aging: an overview of concepts and their associations with health., Australian health review : a publication of the Australian Hospital Association, 2017
  2. Social Participation and Depressive Symptoms Among Older Adults., JAMA network open, 2025
  3. Positive and negative influences of social participation on physical and mental health among community-dwelling elderly aged 65-70 years: a cross-sectional study in Japan., BMC geriatrics, 2017
  4. Voluntary work for the physical and mental health of older volunteers: A systematic review., Campbell systematic reviews, 2020
  5. Is Formal Social Participation Associated with Cognitive Function in Middle-Aged and Older Adults? A Systematic Review with Meta-Analysis of Longitudinal Studies., Behavioral sciences (Basel, Switzerland), 2024
  6. Barriers and Facilitators to Social Participation in Older Adults: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Clinical gerontologist,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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